"11월 중순에 작업했다더니, 왜이리 늦소?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깎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시범촬영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올해 시범촬영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
어헣헣 벌써 세달째라능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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