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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역사연구소] 크리스마스 특집 포스팅 - 1914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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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짤은, 역사적 사실과 상관업ㅂ읍니다 'ㅅ')>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사)줘서 부담스럽고, 받아서 흐뭇한 크리스마스 선물?


<본 짤방은 특정 사실과 전혀 상관이 업ㅂ읍니다 'ㅅ'!!!!>















당은, 모두의 공익을 생각하는만큼, 그런 건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게 생각이 납니다.



















때는 바야흐로 1차대전(World War I [英] Première Guerre mondiale [彿] Erster Weltkrieg [獨] : 1914 ~ 1918)이였던 1914년 12월 24일. 영국과 독일이 머리끄댕이잡고 싸움박질을 하던 벨기에의 이프르 (Ypres [英] Ypern [獨])에서, 세계사와 군사사에 기념할만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당시, 독일군 진영에서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있었던 게 시발점이였지요.

사실 그때 캐롤이야 누구든지 부를 수 있었던데다가, 이게 뭐 딱히 무신 프로파간다적인 뭔가가 있던 것도 아니니, 뭐 여기까지야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 삼국협상 진영에 있던 오스만 투르크야 크리스마스와 아무 관련이 없으니 이쪽이야 논외지만, 유럽쪽은 기독교권인만큼 당시 부대 자체적으로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하는거야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요. 


<아저씨. 택배 왔어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캐롤송 부르기 도중,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참호를 나온 겁니다. 당시 참호전의 양상을 따져본다면, 이건 그냥 나온다는 게 아닌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거든요. 하지만, 이에 관해서 누구도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계기가 되서, 너도나도 참호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밖으로 나온 독일군측 장교가, 영국군측 장교가 악수를 함과 동시에, 참호밖에는 연말연시 축하인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저 유명한 크리스마스의 휴전 (Christmas truce [英] Trêve de Noël [彿] Weihnachtsfrieden [獨] : 1914)의 시작이였지요.


<그때 그 명랑사회 건설현장 관련사진>


지랄같은 현대전 - 적어도 사망자만 1천만명이 넘는 인외마경의 1차대전이였지마는, 이때만큼은 총지랄 칼부림을 멈추고, 모두가 명랑사회 건설에 동참했습니다. 양측 최일선 지휘관들끼리는 당일만큼은 서로 싸우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맺고, 참호 사이에 버려진 양측 사망자의 사체를 수습해서 합동장례식까지 치러주는것도 모자라(?), 참호밖의 땅에 임시로 축구장을 차리고, 친선경기를 치름과 동시에, 각 군 병사들과 장교들끼리의 친선회담(!!)까지 개최되었으니, 진정한 명랑사회라 할만하지요.


더 문제(!?)는, 이게 한 지역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서부전선 쪽에선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된 자발적 행사였습니다. 이보다 더한 지역은, 인심써서(!?!?)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장장 5일동안 휴전을 하게 되었으니, 진정한 기적이라 할만 하겠습니다.




<히스토리채널의 관련 다큐멘터리>




하지만, 당연히 양측 수뇌부에선 이 소식을 듣고, 노발대발해서 주둥이에서 불쑈를 하고 맙니다. 이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주동자를 색출한답시고 부대를 들쑤셔놔서 결국 몇명을 본보기로 처벌했거든요. 이런 각국 수뇌부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크리스마스의 휴전은 1914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맙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몰래몰래 행사를 치른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독일 접경지대에선 던지라는 수류탄은 안던지고, 선물꾸러미를 던진다던가, 격전지가 아닌 곳에서는 암묵적으로 무기를 내려놓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당시 데일리 미러지에서 내보낸 관련신문기사. 문제는, 1914년을 끝으로 더이상 이렇게 큰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일은, 참호전이 유래없는 전장피로로 몰고갔고, 각종 신무기로 (예전 전쟁에 비하면) 사람잡는 지옥도였기 때문입니다. 독가스와 기관총 등은 말할 것도 없고, 1차대전 발발 당시 빌헬름 2세가 그렇게 주장했던 '올해 가을은 집에서 밥먹을 수 있으니 후딱 끝내자. ㅇㅋ?'와는 달리, 질질 끌어갔으니, 누가 좋아했겠습니까? 특히 (양측이 모두 그랬듯이) 최전선이 아닌 멀찌감치 떨어진 사령부에서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몇명이 죽었는지 신경도 안쓰는 (잔혹한 세계사 애장판™)' 수뇌부보다는, 최전선에서 뒹구는 사람들이 전쟁이 얼마나 지랄같은지 잘 알고 있었던 탓도 있었지요.





모르는 사람이 듣기엔 도시전설 비슷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양 진영측 문서를 비롯한, (윗 사진에서도 보았듯이) 당시 언론에도 실려있었던 

엄연한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를 기념한 리인액트와 워게임도 열리고 있고, 

이프르 지역에는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까지 있으니

비록 세계사 한구석을 차지하는 작은 사건이지만, 

기념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담스러운 선물공세나 염장질같은 건 집어치우고

그때 그날에 있었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봅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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