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50대에 왜 朴 찍었나 물으니 “이정희 TV토론 때문에” 38%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층 표심의 결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후보의 TV토론이라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수 표심의 결집 원인에 대한 응답 중 ‘이 후보의 공격적 TV토론 태도’가 3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27.8%, ‘국정원 여직원 사건’(7.8%), ‘사이비종교 신천지 논란’(2.2%), ‘아이패드 커닝 논란’(1.5%) 등 순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42.7%, 50대에서 38.2%가 ‘이 후보의 TV토론’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20∼40대 연령층은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45.4%, 30대 31.0%, 40대 29.6%가 이같이 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 43.1%가 ‘이 후보의 TV토론’을 원인으로 꼽았고 민주통합당 지지층 39.8%, 통합진보당 지지층 36.4%는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보수표심이 결집한 원인이라고 답했다.
대선투표 후보별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투표층 42.1%가 ‘이 후보의 TV토론’이라고 응답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투표층은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라는 응답이 38.4%에 달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가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밝혔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층 표심의 결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후보의 TV토론이라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수 표심의 결집 원인에 대한 응답 중 ‘이 후보의 공격적 TV토론 태도’가 3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27.8%, ‘국정원 여직원 사건’(7.8%), ‘사이비종교 신천지 논란’(2.2%), ‘아이패드 커닝 논란’(1.5%) 등 순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42.7%, 50대에서 38.2%가 ‘이 후보의 TV토론’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20∼40대 연령층은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45.4%, 30대 31.0%, 40대 29.6%가 이같이 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 43.1%가 ‘이 후보의 TV토론’을 원인으로 꼽았고 민주통합당 지지층 39.8%, 통합진보당 지지층 36.4%는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 보수표심이 결집한 원인이라고 답했다.
대선투표 후보별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투표층 42.1%가 ‘이 후보의 TV토론’이라고 응답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투표층은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이라는 응답이 38.4%에 달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가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50대는 왜 투표장에 몰려갔나](2) 10년 전 노무현 찍었던 40대가 돌아선 이유
ㆍ“참여정부 실패 반복할 것 같아 박근혜 선택”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당시 현재 50대의 표심은 정확히 반반이었다. 40대이던 이들은 48.1%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47.9%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50대가 된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62.5%가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10년 전 노무현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의 친구인 문재인 후보 대신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한편일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근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마음을 바꿨다는 사람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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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독재 대대로 누리는 민주당에 던지는 경고”
광주 공무원 51세 김모씨
▲ “참여정부 때 국론분열만… 나이들며 ‘안정’ 쪽으로”
창원 공무원 54세 김모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1)는 “문재인 후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처럼 승부를 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측의 단일화 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 승부를 보지 않은 것 이렇게 두 번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씨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안철수 후보와도 끝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충주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1)는 “문재인 후보는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가졌고, 사람 자체는 좋았다”면서도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이 생기고, 처음부터 안철수 후보를 등에 업고 나오려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2차 TV토론 과정에서 이정희 후보의 태도가 무례하고 경솔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이를 전혀 제지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소한 ‘그런 말은 삼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은 했어야 한다”며 “오히려 이정희 후보에 편승하려는 모습이 보여 실망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손을 잡는 것보다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국가 안정에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1997년 김대중,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전모씨(53·기업체 부장)도 마찬가지였다. 전씨는 “TV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가 ‘깽판’을 치는 것을 보고 문재인 후보가 되면 이런 주사파와도 연대해 나라가 불안해질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로만 보면 문재인 후보를 좋아하고, 박근혜 후보보다 훨씬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 후보의 지지세력이 너무 안 좋았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한 실망감으로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북 전주에서 철강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51)는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었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균형발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이런 기대는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골수 민주당이었다’고 밝힌 이씨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보며 참여정부 시절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 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광주에 사는 김모씨(51·공무원)는 “문 후보가 진실돼 보여 호감이 갔지만 민주당을 믿을 수 없어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민주당 외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적이 없는 그로서는 처음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것이다. 김씨는 “ ‘호남독재’를 대대로 누리고 있는 민주당에 경고하는 뜻도 포함돼 있었다”며 “자신들의 텃밭인 광주의 발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대충 4년 때워도 찍어주게 돼 있다는 오만함이 싫고 구역질난다”고 했다. 이어 “지역 프로젝트 예산과 관련된 문제는 오히려 새누리당 인사들과 논의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김모씨(54·공무원)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선택 역시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정권이 끝날 무렵까지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거셌고, 지극히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민주화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국론 분열만 일어났고, 경제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노무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직장에서도 관리하는 위치로 가다 보니 안정을 요구하는 쪽으로 생각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ㆍ“참여정부 실패 반복할 것 같아 박근혜 선택”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당시 현재 50대의 표심은 정확히 반반이었다. 40대이던 이들은 48.1%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47.9%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50대가 된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62.5%가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10년 전 노무현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의 친구인 문재인 후보 대신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한편일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근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마음을 바꿨다는 사람은 드물었다.
![](http://img.khan.co.kr/news/2012/12/23/l_2012122401003189000254011.jpg)
지난 19일 울산 종하체육관에 마련된 18대 대선 개표소에서 개표요원이 박근혜 당선인을 찍은 투표용지 묶음을 투표지 분류기에서 뽑고 있다. | 연합뉴스
▲ “호남 독재 대대로 누리는 민주당에 던지는 경고”
광주 공무원 51세 김모씨
▲ “참여정부 때 국론분열만… 나이들며 ‘안정’ 쪽으로”
창원 공무원 54세 김모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1)는 “문재인 후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처럼 승부를 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측의 단일화 조건을 전적으로 수용하지 않은 것, 승부를 보지 않은 것 이렇게 두 번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씨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안철수 후보와도 끝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충주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1)는 “문재인 후보는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가졌고, 사람 자체는 좋았다”면서도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이 생기고, 처음부터 안철수 후보를 등에 업고 나오려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2차 TV토론 과정에서 이정희 후보의 태도가 무례하고 경솔했는데 문재인 후보는 이를 전혀 제지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소한 ‘그런 말은 삼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은 했어야 한다”며 “오히려 이정희 후보에 편승하려는 모습이 보여 실망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손을 잡는 것보다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국가 안정에 낫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1997년 김대중,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전모씨(53·기업체 부장)도 마찬가지였다. 전씨는 “TV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가 ‘깽판’을 치는 것을 보고 문재인 후보가 되면 이런 주사파와도 연대해 나라가 불안해질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로만 보면 문재인 후보를 좋아하고, 박근혜 후보보다 훨씬 참신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 후보의 지지세력이 너무 안 좋았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한 실망감으로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북 전주에서 철강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51)는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었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균형발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이런 기대는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골수 민주당이었다’고 밝힌 이씨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보며 참여정부 시절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 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광주에 사는 김모씨(51·공무원)는 “문 후보가 진실돼 보여 호감이 갔지만 민주당을 믿을 수 없어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민주당 외의 후보에게 표를 던진 적이 없는 그로서는 처음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것이다. 김씨는 “ ‘호남독재’를 대대로 누리고 있는 민주당에 경고하는 뜻도 포함돼 있었다”며 “자신들의 텃밭인 광주의 발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대충 4년 때워도 찍어주게 돼 있다는 오만함이 싫고 구역질난다”고 했다. 이어 “지역 프로젝트 예산과 관련된 문제는 오히려 새누리당 인사들과 논의할 때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김모씨(54·공무원)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선택 역시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 정권이 끝날 무렵까지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거셌고, 지극히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민주화를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국론 분열만 일어났고, 경제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노무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직장에서도 관리하는 위치로 가다 보니 안정을 요구하는 쪽으로 생각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윤여준 “이번에는 친노가 책임 회피하기 어려울 것”
“이번에는 친노가 책임 회피하기 어려울 것”
윤여준 전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제18대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자정을 기해서 소임을 마치고 다시 시민사회로 돌아갔다. 자신을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일컫는 윤여준 전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간곡한 부탁으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문재인 후보 TV 찬조연설로 진보진영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때 안철수 전 후보의 멘토였던 윤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아낄 정도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두루 신망이 높다. 윤여준 전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부터 이번 대선이 주는 의미와 교훈을 들어봤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결국 승리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선거일 막판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계속 따라 붙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투표일 2∼3주 전의 판세가 대선 결과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표 2∼3일 전까지 문 후보가 계속 따라 붙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 알고 지내던 40∼50대 지인들은 대선 전에 문재인 후보가 4% 정도로 패한다고 전망했다. 나는 그들에게 4%는 너무 많고, 2% 정도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바닥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과거의 경험이 맞았다. 투표일로 가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제대로 국민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표심을 일찍 정했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많은 표를 얻지 못한 것 같은데.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와 보수세력이 결집했다. 이 과정에서 양 진영이 이념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이런 치열한 싸움에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 가게 만들었다. 진보진영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고 발언한 것은 중도층의 유권자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중도층에게 우리나라의 진보세력이 누구인지 극명하게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통합진보당과 관계가 없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연대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대선과정에서 통진당에 대한 태도가 분명하지 않았다. 중도층은 민주당과 통진당을 넓은 의미의 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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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은 거의 빈사상태였다. 당시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선대본부장이 내일 당장 선거를 한다면 비례대표 포함해 299석 중 51석 정도만 가능하다고 했다. 당시에는 박근혜 대표가 혼자 선거를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도 선거전략도 먹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의 힘으로 총선에서 121석을 얻었다. 그때 내가 한나라당 선대본 부본부장이었다. 사무총장이었던 김형오 의원이 본부장이었지만 지역구(부산 영도) 선거 때문에 부본부장으로 선거를 치렀다. 당시 아침 저녁으로 서울 삼성동 자택 근처에서 박근혜 대표를 만나 보고했다. 그리고 총선이 끝나고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내놓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당시 박 대표가 간곡히 말렸지만 한나라당을 나왔다. 그 이후 박근혜 대표가 불러서 식사 한 번 했고 여지껏 보지 못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완성하기 위해 대통령에 도전했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다. 지금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정보화·세계화 시대다. 박 당선인은 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아버지의 리더십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 당시의 리더십을 모델로 삼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 모델로는 안 된다. 하지만 자꾸 말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의 리더십을 모델로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그러면 위험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시와 시대적 과제가 다르니까 그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보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도 선거 중에 시대교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시대교체를 리드해야 할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사는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의 가치와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이 이 부분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이에 맞는 국가 운영원리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과제다. 이는 국가지도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든 지적인 능력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과제다. 이것을 박근혜 당선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을 못하면 우리나라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시대교체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내놔야 한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바로 내놔야 한다. 그런 것을 내놓지 못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국정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뚜렷한 국정목표를 제시해야 국민의 관심과 역량을 모을 수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은 중요한 사항을 혼자서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를 ‘불통’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나.
“평상시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의사결정구조를 보면 공식 시스템이 아닌 소수의 비선조직이 당의 공식기구를 무력화시킨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이는 아주 비민주적이고 위험한 시스템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는 유능한 사람들로 구성된 공식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이 기구에서 논의되고 결정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공적인 기구를 무력화시키고, 소수의 비선조직에 의해 국가의 중요 의사가 결정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반대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국민통합이 시급하다.
“각 당에서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보수 대 진보 이념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념대결 구도가 완화하는 추세였다. 정치권이 이념대결을 부추겨서 그러지 말라고 ‘안철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념대결은 후유증이 굉장히 많이 남는다. 이념대결을 하면 타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민통합도 어려워진다. 국민통합이 어려워지면 국가를 운영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도성향의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이 보수와 진보가 극한대결로 치달을 때 못하게 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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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 대통령 하에서 정치개혁이 가능할까
“그것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달려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야당의 협력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야당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야가 금방 적대관계가 됐다. 승자가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패자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 여당 측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는 갑갑하게 느낄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엄청난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야당의 협조를 잘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하다. ”
앞으로 민주당의 진로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친노(노무현), 비노, 반노 등 3대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세력이 하나의 정당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 세력간의 갈등이 문제다. 대선 이후에 민주당에서 갈등 관리의 리더십이 존재할까. 분명히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이번에는 친노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조만간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체제를 정리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의원들이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국민들에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나.
“안철수 전 후보는 한 번 뱉은 말에 묶이는 성격이다. 그래서 말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한 번 말하면 지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정치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여당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느냐, 그리고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무엇이냐, 또 야당이 어떻게 바뀌느냐,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그가 미국에 간 것 같다.”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설과 정계개편설에 대해 어떻게 보나,
“신당창당설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당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인프라 없이 정치를 하다가 굉장히 쓴맛을 많이 봤다. 안 전 후보가 현실정치를 몰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만약 새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충분히 신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에너지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야당 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대선 기간 중 문재인 후보 TV 찬조연설이 대히트를 쳤다. 유튜브 조회건수가 70만건이 넘었다고 한다.
“국민들의 반응을 보고 당황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나 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큰 선거에서는 정치권의 언어가 범람하는데, 국민들은 그런 언어들이 오염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언어가 범람한 상황에서 솔직하고 소박한 제 생각을 얘기하니까 다른 언어보다 신선함을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고 해서 ‘문재인의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것은 옳지 않다. 선거 전부터 승패에 관계 없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시민사회로 돌아가 남북관계와 환경 관련한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이번에는 친노가 책임 회피하기 어려울 것”
윤여준 전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제18대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자정을 기해서 소임을 마치고 다시 시민사회로 돌아갔다. 자신을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일컫는 윤여준 전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의 간곡한 부탁으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 문재인 후보 TV 찬조연설로 진보진영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때 안철수 전 후보의 멘토였던 윤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아낄 정도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두루 신망이 높다. 윤여준 전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부터 이번 대선이 주는 의미와 교훈을 들어봤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결국 승리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선거일 막판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계속 따라 붙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투표일 2∼3주 전의 판세가 대선 결과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표 2∼3일 전까지 문 후보가 계속 따라 붙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 알고 지내던 40∼50대 지인들은 대선 전에 문재인 후보가 4% 정도로 패한다고 전망했다. 나는 그들에게 4%는 너무 많고, 2% 정도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바닥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과거의 경험이 맞았다. 투표일로 가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제대로 국민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했다. 국민들은 표심을 일찍 정했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많은 표를 얻지 못한 것 같은데.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와 보수세력이 결집했다. 이 과정에서 양 진영이 이념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이런 치열한 싸움에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 가게 만들었다. 진보진영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고 발언한 것은 중도층의 유권자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중도층에게 우리나라의 진보세력이 누구인지 극명하게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통합진보당과 관계가 없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연대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번 대선과정에서 통진당에 대한 태도가 분명하지 않았다. 중도층은 민주당과 통진당을 넓은 의미의 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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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은 거의 빈사상태였다. 당시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선대본부장이 내일 당장 선거를 한다면 비례대표 포함해 299석 중 51석 정도만 가능하다고 했다. 당시에는 박근혜 대표가 혼자 선거를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도 선거전략도 먹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의 힘으로 총선에서 121석을 얻었다. 그때 내가 한나라당 선대본 부본부장이었다. 사무총장이었던 김형오 의원이 본부장이었지만 지역구(부산 영도) 선거 때문에 부본부장으로 선거를 치렀다. 당시 아침 저녁으로 서울 삼성동 자택 근처에서 박근혜 대표를 만나 보고했다. 그리고 총선이 끝나고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내놓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당시 박 대표가 간곡히 말렸지만 한나라당을 나왔다. 그 이후 박근혜 대표가 불러서 식사 한 번 했고 여지껏 보지 못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완성하기 위해 대통령에 도전했다는 말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다. 지금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정보화·세계화 시대다. 박 당선인은 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아버지의 리더십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 당시의 리더십을 모델로 삼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 모델로는 안 된다. 하지만 자꾸 말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의 리더십을 모델로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그러면 위험하다.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시와 시대적 과제가 다르니까 그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보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도 선거 중에 시대교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시대교체를 리드해야 할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류의 사는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의 가치와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이 이 부분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면서 이에 맞는 국가 운영원리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과제다. 이는 국가지도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든 지적인 능력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과제다. 이것을 박근혜 당선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을 못하면 우리나라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시대교체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내놔야 한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바로 내놔야 한다. 그런 것을 내놓지 못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국정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뚜렷한 국정목표를 제시해야 국민의 관심과 역량을 모을 수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은 중요한 사항을 혼자서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를 ‘불통’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나.
“평상시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의사결정구조를 보면 공식 시스템이 아닌 소수의 비선조직이 당의 공식기구를 무력화시킨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이는 아주 비민주적이고 위험한 시스템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는 유능한 사람들로 구성된 공식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이 기구에서 논의되고 결정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공적인 기구를 무력화시키고, 소수의 비선조직에 의해 국가의 중요 의사가 결정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반대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국민통합이 시급하다.
“각 당에서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보수 대 진보 이념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념대결 구도가 완화하는 추세였다. 정치권이 이념대결을 부추겨서 그러지 말라고 ‘안철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념대결은 후유증이 굉장히 많이 남는다. 이념대결을 하면 타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민통합도 어려워진다. 국민통합이 어려워지면 국가를 운영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도성향의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이 보수와 진보가 극한대결로 치달을 때 못하게 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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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 대통령 하에서 정치개혁이 가능할까
“그것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달려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야당의 협력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야당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야가 금방 적대관계가 됐다. 승자가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패자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결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 여당 측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는 갑갑하게 느낄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엄청난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야당의 협조를 잘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하다. ”
앞으로 민주당의 진로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친노(노무현), 비노, 반노 등 3대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세력이 하나의 정당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 세력간의 갈등이 문제다. 대선 이후에 민주당에서 갈등 관리의 리더십이 존재할까. 분명히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이번에는 친노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조만간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체제를 정리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의원들이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국민들에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나.
“안철수 전 후보는 한 번 뱉은 말에 묶이는 성격이다. 그래서 말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안철수 전 후보는 이미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한 번 말하면 지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정치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여당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가느냐, 그리고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무엇이냐, 또 야당이 어떻게 바뀌느냐,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그가 미국에 간 것 같다.”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설과 정계개편설에 대해 어떻게 보나,
“신당창당설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당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인프라 없이 정치를 하다가 굉장히 쓴맛을 많이 봤다. 안 전 후보가 현실정치를 몰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만약 새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충분히 신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에너지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야당 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대선 기간 중 문재인 후보 TV 찬조연설이 대히트를 쳤다. 유튜브 조회건수가 70만건이 넘었다고 한다.
“국민들의 반응을 보고 당황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나 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큰 선거에서는 정치권의 언어가 범람하는데, 국민들은 그런 언어들이 오염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언어가 범람한 상황에서 솔직하고 소박한 제 생각을 얘기하니까 다른 언어보다 신선함을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나는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고 해서 ‘문재인의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것은 옳지 않다. 선거 전부터 승패에 관계 없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시민사회로 돌아가 남북관계와 환경 관련한 일을 계속할 것이다.”
[경향신문] 선전했다며… ‘쇄신’ 없는 민주당
ㆍ치열한 패인 분석·자성 없이 ‘수습책’ 마련 몰두
ㆍ비대위 구성 놓고 계파별 세대결 등 ‘내홍’ 양상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충격을 딛고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쇄신 없는’ 수습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패인 분석과 자성에 기초한 비전 마련보다는 계파 중심의 권력투쟁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벌써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분석은 나중에 하자” “적을 두고 내부끼리 공격해선 안된다”라는 ‘선 수습’론이 제기됐다. “문재인 후보가 패인의 90%” “도저히 질 수 없는데 졌다”는 반론도 나왔다.
하지만 대선 패배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세력이나 인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은 평균 65%대를 넘었다.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는 48% 득표율에 머물렀다. 여론과 현실의 ‘17%포인트 격차’가 책임론의 요체다. 오히려 “48% 득표는 선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호남에서는 많이 지지했는데 부산에선 적은 표가 나왔다”고 하자, 문 전 후보는 “부산도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한 10% 더 높게 나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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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별 세 대결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비대위원장 선임권을 놓고 입장이 갈린다. 주류 측에서는 대표 대행인 문 전 후보가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비주류 측에서는 패장에게는 권한이 없다며 반대한다.
당 외부에서는 양측 모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적 공간을 확보한 주류 세력은 대선 패배 책임보다 생존 모색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 세력도 책임의식보다는 권력 공백기에 자리 획득에만 눈독을 들이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내부 정쟁으로 치닫다 보니 당의 진로 찾기는 요원하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새 정치도 뒷전에 밀어놓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누구를 기반으로, 어떤 유권자층을 호명하는 정당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틀로는 이제 안되겠다”는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원칙 없는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연대 문제를 단순히 세 불리기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과제를 중심으로 각각 쇄신하고 나서 가칭 ‘경제민주화·민생 원탁회의’ ‘정치쇄신 원탁회의’ 등 협력체를 만드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 협력체가 박근혜 정부에 국정혁신 과제를 선제적으로 주문하는 등 야권과 지지층이 단일대오 유지를 위한 정도를 찾아야 할 것 같다.
ㆍ치열한 패인 분석·자성 없이 ‘수습책’ 마련 몰두
ㆍ비대위 구성 놓고 계파별 세대결 등 ‘내홍’ 양상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충격을 딛고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쇄신 없는’ 수습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패인 분석과 자성에 기초한 비전 마련보다는 계파 중심의 권력투쟁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벌써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분석은 나중에 하자” “적을 두고 내부끼리 공격해선 안된다”라는 ‘선 수습’론이 제기됐다. “문재인 후보가 패인의 90%” “도저히 질 수 없는데 졌다”는 반론도 나왔다.
하지만 대선 패배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세력이나 인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은 평균 65%대를 넘었다.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는 48% 득표율에 머물렀다. 여론과 현실의 ‘17%포인트 격차’가 책임론의 요체다. 오히려 “48% 득표는 선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호남에서는 많이 지지했는데 부산에선 적은 표가 나왔다”고 하자, 문 전 후보는 “부산도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한 10% 더 높게 나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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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민주당 당사 대선 후 첫 휴일인 23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기자회견장의 기자석이 텅 비어 한산한 모습이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계파별 세 대결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비대위원장 선임권을 놓고 입장이 갈린다. 주류 측에서는 대표 대행인 문 전 후보가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비주류 측에서는 패장에게는 권한이 없다며 반대한다.
당 외부에서는 양측 모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적 공간을 확보한 주류 세력은 대선 패배 책임보다 생존 모색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 세력도 책임의식보다는 권력 공백기에 자리 획득에만 눈독을 들이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내부 정쟁으로 치닫다 보니 당의 진로 찾기는 요원하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새 정치도 뒷전에 밀어놓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누구를 기반으로, 어떤 유권자층을 호명하는 정당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틀로는 이제 안되겠다”는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원칙 없는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연대 문제를 단순히 세 불리기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과제를 중심으로 각각 쇄신하고 나서 가칭 ‘경제민주화·민생 원탁회의’ ‘정치쇄신 원탁회의’ 등 협력체를 만드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 협력체가 박근혜 정부에 국정혁신 과제를 선제적으로 주문하는 등 야권과 지지층이 단일대오 유지를 위한 정도를 찾아야 할 것 같다.
![](http://pds27.egloos.com/pds/201212/24/07/e0017807_50d77bbb136fc.jpg)
<진짜 농담이 아니라, 저새끼들 한대 갈기고 싶다...(...)>
남탓할 것도 업ㅂ음
야이씨발...나라도 빡그네 찍어주겠다 -ㅅ-
그러게 쓸데업ㅂ는 NL 쓰레기랑 노빠새끼들이랑 왜 손은 잡아가지고...(...)
야이씨발...나라도 빡그네 찍어주겠다 -ㅅ-
그러게 쓸데업ㅂ는 NL 쓰레기랑 노빠새끼들이랑 왜 손은 잡아가지고...(...)
그간 여러 민간인(?)이나 시민단체, 심지어, 친야권이자 선동의 대표주자(...까진 아니더라도 암튼)인 나꼽살/나딴따같은데서도 민주당 너무 뇌업ㅂ음 이러면서 경고싸인을 날려도 쳐듣지를 않은데 무슨...(...)
● 그리고 국개론 외치는 입진보 ㅄ들은 수꼴만큼이나 멍청한게...그 '여당표'중 이러한 이유로 '비판적 지지'표가 좀 되는것도 모르는덧.
※ 그나저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거대여당 심판 이지랄나오면, 그냥 민주당 해체하고, 딴후보 찍는게 나을덧ㅇㅇ. 솔까말, 속성이 똑같은 애들이 둘씩이나 있으면 피곤하잖...(...)
tag : 국개론, ...같은소리하고_자빠졌네, 이번_대선패인의_원인은_병신같은_민좃당임, 그러게_종북NLㅄ이랑_노빠ㅅㄲ랑_왜_손은_잡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