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애들코너 정리하면서 발굴한 폭행몬스터(?)+노름왕(!?) 트레이딩카드에 이어, 피가죽(!?!?) 가방 두마리가 또 발굴됬는데, 요놈은 어찌 처리해야할지 고민인데, 이것도 태그가 색이 약간 간 걸 보니, 꽤 오래 있었던 듯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베이에 가죽을 올려봐야겠음요ㅋ
이름만 들으면 무슨 로마제국의 흥망이나, 아니면 무슨 위대한 제국의 대정복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 같지만(실제로 한국이나 중국의 언론들은 이 영화에 대해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구판 먼나라 이웃나라 기준으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놈 영화가 바로 이겁니다), 실상은 반대죠.
러일전쟁에서 격렬했던 여순 공방전을 다룬 203고지가 흥행한 뒤에 도에이에서는 후속작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감독 마스다 도시오와 작가 가사하라 가즈오에게 후속작을 만들라고 지시하는데, 이 영화가 바로 후덜덜한 제목의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론 "이 좆같은 전쟁에 끌려가서 잔혹한 만행을 저지르는 군인들과 천황을 위해 희생한 도죠 히데키에 대한 동정, 이들을 이렇게 만든 천황과 모리배"가 주된 목적이지요.
초반의 말레이 전투 부분에서는 이른바 대동아공영권을 믿는 주인공 쏘가리와 그 졸개들은 전투 도중에 죽인 중국 여자를 보고 이 전쟁이 실상은 허위에 가득찬 전쟁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그리고 미군 잠수함에 의해 수송선이 격침되어 탈출하는데 살려고 보트에 손을 대자, 가차 없이 칼질하는 황군 장교나, 바다를 표류하는 미군들에게 기총 소사하는 황군 파일럿, 사이판에서 민간인들이 방해된다고 동굴에서 쫓아내고 싸우지 않으면서 왕초 노릇하러 드는 황군 군조, 철수에 협조하는 필리핀 민간인들을 학살하면서 "나라고 미쳐서 이 지랄을 떠는가? 바로 천황 폐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는 논리를 펼치는 군인들이 나오죠;;
이에 비해 오히려 미군의 경우에는 자살하려는 민간인들을 막으려고 하지요(물론 일본군 해골로 족구하거나, 전후에 포로를 학대하는 일부 인물들도 있지만요).
사이판의 '옥쇄 돌격'은 우리가 아는 그게 아니라, 죽음을 향해 미친것마냥 천천히 걸어가며 다들 죽어가는 걸로 묘사하죠.
도죠 히데키는 여기에서는 천황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막판에 천황의 죄를 다 짊어지고 저승으로 간 듯한 암시(..라기 보단 확실시)를 주는데, 마지막에 이런 대사를 하죠.
"부처님에 비한다면 세상의 어떤 제왕이든 모두 조그마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구나"
천황은 여기서는 여자와 같은 억양으로-흔히 일본 중세의 귀족을 묘사하는- 말하고, 로봇처럼 움직이지만 대사나 영화 진행과 함께 진정한 악역으로 묘사됩니다. 실제로 작가 가사하라는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야말로 교수형 당해야 한 전범"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도장을 찍고 왜 책임을 안 지냐?)
현재 이 증언만 덥썩 믿고, 복식고증+옆집에서 몇안되는 제대로된 물건이라고 추천받은 대일본제쿸 (1.2)이라는 영화를 구해서 보고는 있는데, 이거 죄다 중국어 자막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