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일본인 팔로워한테 언팔당했습니다
그냥 저 내용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꽤 긴 시간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이라서
또 한국에 대해서 나름 빠삭한 사람이라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 사람이라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냐...하면 이야기는 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수 김장훈 씨와 서경덕 교수가 도쿄에 위안부 포스터를 붙인 얘기를 상대방 쪽에서 트윗하더군요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멋대로 저런걸 붙이고 다니냐"
"내가 사는 곳에 와서도 저러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제가 일본쪽 사람들이 저러는걸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괜히 부심이 발동해서 이런 글을 끄적여버렸습니다
"저것이 당신 나라에서 민폐를 끼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데,
만약, 당신들이 당한 처지가 되었다면 똑같은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당신들의 윗세대가 죄인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의 나라는 한층 더 성장할 것이다"
"나는 당신들에 대해서 비교적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시아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 수 역시 적지 않다
그들을 계속 적으로 둘 생각인가. 선택하라, 그건 당신들의 몫이다"
이 말에 제 지인은 독백과 함께 언팔이라는 수단으로 대처했습니다
"내 증조부가 죄인이라고 ?"
"일본에서는 위안부에 대해 긍정할 수 있고 부정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단 하나의 주장만 허락될 뿐이다. 제대로 된 의론은 하나도 없다"
"남의 부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범인 취급하는 나라랑 친하게 지낼 것인가
아니면, 객관적으로 역사를 보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나라와 친하게 지낼 것인가
나같으면 후자 쪽이겠지"
이전에 저 사람은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그래, 그게 있었던건 인정한다고 치자. 그런데 말이나 되냐.
30만이나 학살했다는게 말이나 되냐고. 뻥튀기 할 것을 골라가면서 해야지,
어디 말도 안되게 말야 죽은 사람의 수를 과장하고 있어 ?"
솔직히 저는 되도록이면 양국 간에 무익한 언쟁이나 분쟁은 종결짓고
하루 빨리 서로 간 협력을 통해서 공생하는 국가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만
가끔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참 힘들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저들과는 영원히 등을 돌리면서 살 수 밖에 없는건가...하고 말이죠
제대로 된 의견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솔직히, 한국인들 중에서 제대로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지 저들이 달려들면 핏대 안 세우고 제대로 반박할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죠
그냥, "씨발, 독도는 우리땅 !! 쪽바리 꺼져 개놈들아 !!" 정도인 것 같은데, 부디 저만의 착각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들의 주장대로 "왜 우리를 천하의 역적으로만 모느냐 ?
너희들에게 뭘 해줬는지는 덮어버리기냐 ? 그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할 얘기 없다"
라고 고분고분 말을 들어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하...아직도 기분이 착잡하기만 합니다...
1. 일단결론 : 조상까지 동원한 쩔어주는 물타기ㅇㅇ.
2. (그 옆집양반의 저 언급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서,) 매우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는데, 일단 해당 역사에 관해서 여러 정황과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아니라고 하면서, 자기 집안 조상들까지 부역질을 시키는 기상이 쩔어줌ㅇㅇ
3-1. 일단 저 양반이 뭘 모르는 소시민이 아니라, 전형적인 우익이자, 역사수정론자로 보임. 진짜로 자기나라 역사에 대해서 (문자 그대로) 뭘 모른다면, '내가 사는 곳에 와서도 저러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을뿐더러, 저걸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옆집에 흔히 돌아댕긴다는 시커먼 봉고차 운전수가 할 법한 말이라는 걸 모르는 모양.
3-2. (어떤분 말대로) 저양반 말대로 "일본에서는 위안부에 대해 긍정할 수 있고 부정도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단 하나의 주장만 허락될 뿐이다. 제대로 된 의론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자기집이야말로 제대로 된 논의가 없다는 걸 스스로 반증함. 증거까지 있는거 가지고 뻔히 가지고 헛소리하는 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나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 부정론자 속성을 기본으로 달고댕기는) 네오나치 나부랭이나, 광주폭동 드립치는 야갤러나 정사갤러같은 부류에서 이미 보여준 공통속성이니, 더이상 얘기하기도 귀찮음요.
3-3. '남의 부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범인 취급하는 나라랑 친하게 지낼 것인가'라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대폭소. 일단, 우린 너님 부모가 뭐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너님이 속한 '일본'이라는 준거집단에 소속되 있고, 그 준거집단이 메이지유신부터 핵을 쳐맞은 그날까지 저지른 개짓거리때문에 욕을 먹는 것, 그리고 그 과거조차 '군민이 일치단결'하여 콧구녕만 파고있고, 역사 좀 논해보자는 멀쩡한 자기동네 사람을 '비국민'이라는 스티커도배질을 하는 동네이니 당연히 욕을 먹을 수밖에...무슨 현재 일본이 투표의 자유나, 통신이 완벽히 통제된 독재국가라면 모를까, 너님들 (비록 '미영귀축'에게 선물은 받은 거라고는 하지만) 민주국가 아니였음?
3-4. 이게 옆집 우파분자나부랭이와 골빈애들에게 나타나는 특성인데, 최근에 유럽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모임과 위안부 피해자들이 협력관계때문에 뉴욕에서 회동한 걸 모르는 모양. 홀로코스트 피해자 단체와 학술지원단체가 설마 니들보다 못해서? 이것도 '춍의 세계지배음모'임?? 그러면,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국/네덜란드 등의 위안부피해자는 무슨 한국정부가 고용한 알바??
3-5. (중국에선 난징대도살이라고 부르는) 난징대학살 얘기에선, '그게 있었던건 인정한다고 치자. 그런데 말이나 되냐.'라고는 하는데, 여기서 자신의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음ㅇㅇ. '그랬다고 치자'라는 말 자체가, '그런거 없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건 세계공통인데, 일본어는 좀 다른모양 ^ㅅ^? 정확히는 얼마가 죽은지 모르는데, 숫자가 달라진다고 민간인 학살이 지워지는 게 아님. 만에하나 그양반이 이런얘기들으면 '본질드립'칠텐데, 본질드립 쳐봐야 통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중요함.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니들도 사료 공개하지? 니들이 기록 열람 못하게 해서, 중국쪽 학자들이 사료신빙성 떨어진다는 의혹까지 감수하고 손으로 일일히 베껴쓰느라고 손꾸락이 다 휨. 그래야 니 말대로 정확히 조사하지 'ㅅ' (근데, 니들은 거기에 화이트칠할까봐 존나 겁남ㅇㅇ)
4. 그리고, 딱히 까는 건 아니지마는 모분이 답글로 '아시아권의 연좌제 문제와도 관련이 깊어서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며, 당시의 일본인이라도 참전한 군인이 아닌 평범한 시민일 경우에는 범죄자라고는 할 수도 없고, 똥조영기 도조 히데키 내각이 쿠데타 내각이라서, 강제로 동원되었기때문에 강제로 동원된 거에 가까우니, 그들이 적어도 당시의 사건을 알고는 있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하는데, 이 논조에 동의하기는 힘듬. 일단 이같은 지랄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근원이 메이지유신인데다가, 자기들끼리만 높이 쳐주는 다이쇼데모크라시도 결국은 입진보와 패션좌파들의 놀이터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리고 현재 파시즘 관련 연구가 정치학뿐만 아니라, 일상사 개념으로 넘어오는 추세라는 걸 감안하면, 잘못 이용되서 실드쳐주는 역활이 될 수도 있다는 점임. 이런 문제는 독일과도 상당히 겹치긴 하는데, 알아서 대형사고를 친 과거를 청산한 독일과, 알거 다 알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가리 꽉물고 개나발부는 옆집과는 취급방법이 달라야함. 파시즘의 출연과정에서도 나오듯이, 이런 지랄은 절대로 미친놈 한두새끼의 불장난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함.
이에 관해서는, 이에나가 사부로의 전쟁책임 한구절으로 대신함.
예를 들면, 전후에 태어난, 일본인이 해외여행을 하고, 일본의 점령지역이였던 곳에 찾아가, 거기서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보존한 시설이나 희생자 추도비 앞에 서게 될 때, 혹은 일본군의 잔학 행위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을 만났을 때,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다고 마치 제3자와 같은 얼굴로 대할 수 있을 것인가. 양식이 있는 일본인이라면, 설령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행해진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본인으로서 태연하게 행동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행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거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여야만 하는가?
그것은 세대를 달리 하여도, 같은 일본인으로서의 연속성 위에서 살고 있는 이상, 앞 세대의 행위에서 생긴 책임을 자동적으로 상속받았기 때문이다. 전후 세대라 하여도, 그 육체는 전쟁세대의 자손으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출생 후 육체적-정신적 성장도 전쟁 세대가 형성한 사회의 물질적-문화적 조건들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전후세대의 심신은, 전쟁세대의 물리적-사회적 유산을 상속하지 않고는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전후의 격변한 여러 정황으로, 혹은 자신들의 새로운 창조적 노력에 의해 획득한 부분이 아무리 크다고 하여도, 그러한 사실들조차 전쟁 전의 유산을 기본적으로 이를 개조하거나, 변용하면서 형성된 것이지, 이러한 유산과 관계없이 전쟁 후에 별천지에서 날아온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전쟁 세대가 남긴 책임도 당연히 상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의 유산 상속의 경우에는 상속을 포기함으로 부채 반환 의무를 피할 수는 있지만, 일본인으로서 앞 세대의 육체적-사회적 유산 상속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전쟁책임만을 상속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일본 국가기관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전후세대로 교체되어도, 범인으로서 일본 국가의 연속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 전쟁책임은 소멸되지 않는다. 국민들도 일본 국가의 주권자로서 국가 운영에 참여하는 지위에 있는 이상, 같은 책임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와의 관계를 떠나서도, 민족으로서 일본인의 한 사람이라면, 민족의 일원으로서 세대를 넘는 연대책임에서 이탈할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전후세대로 자신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는, 전쟁책임의 문제를 해소하는 이유가 되지 않음을 깊이 명심하여 두기 바란다.
혹은 여기에 대해서, '죄는 범한 사람만이 보상하면 충분하고, 연대책임이라는 것은 "죄는 삼족에 미친다"는 연좌제와 다름이 없다.'는 반론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봉건사회에서 가족이 연대책임을 지는 것과, 근대국가에서 국가-민족의 일원으로서 연대책임을 스스로 지려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세습을 원칙으로 하는 봉건지배자는 이를 이용하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연좌제를 설정한 것이다. 그 경우 연좌제는 봉건적인 것이지, 연대책임을 자각한 것은 아니다.
근대사회에서는 개인의 독립이 강화되고, 가족이나 공동체에서의 이탈이 용이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민족만으로 개인생활이 매몰되지는 않는다. 국가 이외의 여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의 생활도 있고ㅡ 국가-민족을 넘어 인류사회의 일원으로서의 활동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민족이라는 단위의 집단생활이 현재에도 중요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여기서 이탈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국가-민족에 소속하는 구성원으로서 세계 인류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국가와 민족이 집단으로서 지어야 하는 책임을 분담할 의무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독립이 강하면 강할수록, 개인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 그 책임을 지는 것이다.
※주석 : 다만 한가지, 개인에게 있어서 국가-민족의 일원이라는 무게가 세계-인류의 일원이라는 무게가 더 높아짐과 동시에, 일본국 헌법에 국적이탈의 자유라는 선구적인 인권 보장 규정이 있는 것처럼, 국적의 이동이나 소속 민족의 변경이 가능하게 된 세계사적 정황에 대해 말해 두고 싶다. 패전 전후에 일본군 점령지역 주민들 사이에 남아, 그 민족사회의 일원이 되어 일본에 돌아오지 않았던 군인-군속-재류일본인이 상당수 있었다. 전후세대에도 어떠한 기회에 이와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나타날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인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일본인이 아닌 타민족의 일원으로 변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쟁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故 이에나가 사부로 (家永 三郎 1913 ~ 2002)
동경대 명예교수의 저서인 전쟁책임(현명철 譯 / 논형) 中 -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는가?
※관련기사 : http://www.hani.co.kr/section-009000000/2005/01/009000000200501201943039.html
덧 : 3-3 얘기 하나 더. 해당 글을 퍼온 블로거와 나이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이상으로 따져보면 니 부모보다는, 니 조부모임. '춍'이 말꼬리잡는다고 생각하지말고, 계산기를 확실히 뚜드려보고 단어선택을 하고, 일관성있게 단어를 사용하기 바람. 'ㅅ'//
그래도, 내가 저번에 얘기 몇번나눈 사람은 '일본사람'이라 참 다행임미다.ㅇㅇ (1.2)
tag : 저러니_니들이_나가면_병신소리듣는거임, 엄한_니네집안사람_엿좀_그만_먹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