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버스에서 눈길 팍… ‘장난기 소녀’ 알고보니
최근 서울에서 버스를 타본 이들이라면 순정만화 ‘캔디’를 연상케하는 미소녀 광고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마스카라를 수차례 칠한 듯 풍성한 속눈썹에 반짝이는 눈망울. 하지만 이 아리따운 캐릭터가 내뱉는 카피는 대반전이다. “하도 코를 풀어댔더니 코가 헐다못해 없어져 버리겠어.”
보는 이들의 정신을 확 깨게 하는 이 광고는 서울 지역에 이름이 알려진 모 한의원의 티저 광고다. 지난 1월 처음 선보인 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며 ‘약빨고 만든 광고’란 애칭까지 얻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만들 수 없고, 환각제를 먹어야만 만들 수 있는 독특한 광고란 뜻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곳은 ‘미쓰윤’이다. 2009년 이 한의원의 부속 광고대행사로 설립됐다. 서예원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광고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다. 그가 처음 만든 ‘편○탕’(한약) 광고는 햐안 배경에 궁세체 ‘편○탕’ 세 글자를 박아넣은 엉뚱함으로 인터넷 화제가 됐다. 이번 만화 광고까지 포함하면 그는 광고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당초 미쓰윤은 이번 광고를 만화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만들려 했으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 대표는 한 여직원의 손거울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를 발견했다. 캐릭터디자이너 윤혜진 작가가 그린 ‘소녀의 본능’ 시리즈였다. 순정만화 그림체의 캐릭터가 소위 ‘병맛’(어이없는 느낌의) 대사를 날리는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였다.
서 대표는 이 만화가 분명 젊은 세대들에 먹히리라 생각했다. 일부 직원들은 ‘너무 장난스럽지 않겠느냐’며 만류했지만 서 대표는 책임을 자신이 안겠다는 각오로 밀어붙였다. 다행히 광고주는 반대하지 않았다. 광고주인 한의원장은 서 대표의 부친이다. 서 대표는 “아버지는 한 때 자신이 만든 한약으로 노벨상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신 적이 있었다”며 “파격적이고 깨어있는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광고는 버스·지하철 등의 옥외광고로만 노출됐다. 하지만 파급력은 컸다. 광고를 재밌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를 촬영해 블로그에 올리고 SNS로 전파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놀이’ 덕에 미쓰윤의 광고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인터넷과 트위터에 깔렸다. 서 대표는 “(광고를 만들 당시) 일부러 장난기를 넣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으려 했다”며 “(광고의 대가) 오길비는 광고에 유머코드를 자제하라 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유머가 들어가면 생명력을 가진 콘텐츠가 되더라”고 전했다.
미쓰윤 측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광고를 ‘놀잇감’으로 쓰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와의 대화가 대표적 사례다.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트위터에 ‘약 빨고 만든 광고’라며 미쓰윤의 광고를 칭찬하자, 이를 본 미쓰윤은 광고를 샤이니 버전으로 만들고 한약까지 곁들여 ‘조공’으로 보냈다. 그러자 샤이니는 모자를 착용한 안무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렇게 몇차례에 걸쳐 이어진 대화는 샤이니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서 대표는 “우린 샤이니와의 대화 당시 SNS의 파급력을 감안하고 있었다”며 “샤이니와 미쓰윤과의 대화로 많은 사람들은 즐거워했고 우린 광고 효과를 얻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광고가 연이어 히트하자 요즘에는 대기업들도 미쓰윤에 광고를 맡기고 있다. 서 대표는 “한의원 광고만 하면 현재 인원으로도 충분한데 외부광고가 점점 많아진다면 직원을 늘려야 한다. 건물이 작아서 다른곳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하지만 미쓰윤은 여전히 또다른 ‘놀이’를 준비하고 있다. 4월15일쯤 나갈 ‘소녀의 본능’ 2차 광고는 1차 광고와 동일한 윤혜진 작가와 작업할 예정이다. 1차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지만 새로운 ‘병맛 대사’를 넣어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광고의 만화화 제안도 나왔다. 광고에 나오는 12명의 캐릭터에 이름을 붙이고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달라는 네티즌의 바람이다. 서 대표는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 있으나 거대 작업이라 보류한 상태“라며 ”하지만 이런 시도 역시 현실화된다면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에서 버스를 타본 이들이라면 순정만화 ‘캔디’를 연상케하는 미소녀 광고를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마스카라를 수차례 칠한 듯 풍성한 속눈썹에 반짝이는 눈망울. 하지만 이 아리따운 캐릭터가 내뱉는 카피는 대반전이다. “하도 코를 풀어댔더니 코가 헐다못해 없어져 버리겠어.”
보는 이들의 정신을 확 깨게 하는 이 광고는 서울 지역에 이름이 알려진 모 한의원의 티저 광고다. 지난 1월 처음 선보인 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며 ‘약빨고 만든 광고’란 애칭까지 얻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만들 수 없고, 환각제를 먹어야만 만들 수 있는 독특한 광고란 뜻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곳은 ‘미쓰윤’이다. 2009년 이 한의원의 부속 광고대행사로 설립됐다. 서예원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광고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다. 그가 처음 만든 ‘편○탕’(한약) 광고는 햐안 배경에 궁세체 ‘편○탕’ 세 글자를 박아넣은 엉뚱함으로 인터넷 화제가 됐다. 이번 만화 광고까지 포함하면 그는 광고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다.
당초 미쓰윤은 이번 광고를 만화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만들려 했으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 대표는 한 여직원의 손거울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를 발견했다. 캐릭터디자이너 윤혜진 작가가 그린 ‘소녀의 본능’ 시리즈였다. 순정만화 그림체의 캐릭터가 소위 ‘병맛’(어이없는 느낌의) 대사를 날리는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였다.
서 대표는 이 만화가 분명 젊은 세대들에 먹히리라 생각했다. 일부 직원들은 ‘너무 장난스럽지 않겠느냐’며 만류했지만 서 대표는 책임을 자신이 안겠다는 각오로 밀어붙였다. 다행히 광고주는 반대하지 않았다. 광고주인 한의원장은 서 대표의 부친이다. 서 대표는 “아버지는 한 때 자신이 만든 한약으로 노벨상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신 적이 있었다”며 “파격적이고 깨어있는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광고는 버스·지하철 등의 옥외광고로만 노출됐다. 하지만 파급력은 컸다. 광고를 재밌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를 촬영해 블로그에 올리고 SNS로 전파했다. 이같은 네티즌들의 ‘놀이’ 덕에 미쓰윤의 광고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인터넷과 트위터에 깔렸다. 서 대표는 “(광고를 만들 당시) 일부러 장난기를 넣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으려 했다”며 “(광고의 대가) 오길비는 광고에 유머코드를 자제하라 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유머가 들어가면 생명력을 가진 콘텐츠가 되더라”고 전했다.
미쓰윤 측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광고를 ‘놀잇감’으로 쓰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와의 대화가 대표적 사례다.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트위터에 ‘약 빨고 만든 광고’라며 미쓰윤의 광고를 칭찬하자, 이를 본 미쓰윤은 광고를 샤이니 버전으로 만들고 한약까지 곁들여 ‘조공’으로 보냈다. 그러자 샤이니는 모자를 착용한 안무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렇게 몇차례에 걸쳐 이어진 대화는 샤이니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서 대표는 “우린 샤이니와의 대화 당시 SNS의 파급력을 감안하고 있었다”며 “샤이니와 미쓰윤과의 대화로 많은 사람들은 즐거워했고 우린 광고 효과를 얻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광고가 연이어 히트하자 요즘에는 대기업들도 미쓰윤에 광고를 맡기고 있다. 서 대표는 “한의원 광고만 하면 현재 인원으로도 충분한데 외부광고가 점점 많아진다면 직원을 늘려야 한다. 건물이 작아서 다른곳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하지만 미쓰윤은 여전히 또다른 ‘놀이’를 준비하고 있다. 4월15일쯤 나갈 ‘소녀의 본능’ 2차 광고는 1차 광고와 동일한 윤혜진 작가와 작업할 예정이다. 1차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지만 새로운 ‘병맛 대사’를 넣어 보는 이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광고의 만화화 제안도 나왔다. 광고에 나오는 12명의 캐릭터에 이름을 붙이고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달라는 네티즌의 바람이다. 서 대표는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 있으나 거대 작업이라 보류한 상태“라며 ”하지만 이런 시도 역시 현실화된다면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별 괴랄한(?) 광고를 다보겠근영.
여긴 이런거 업ㅂ나 'ㅅ';;;???
※약효는 뭐 잘 모르겠는데, 일단 광고 하나는 인정 'ㅅ'!!!
tag : 편강탕, 몰라뭐야이거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