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식어버린 ‘북·중 혈맹’…최룡해, 시진핑과 단독면담도 불발
중국의 승전 70주년 기념식은 남북한과 중국의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 관계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정도로 달라졌고, 한때 적국이던 한국과 중국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북한 대표단에 대한 의전, 북한 대표단 구성 등에서 옛날 같지 않은 양국 관계는 그대로 확인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3일 오전 톈안먼 성루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톈안먼 성루는 195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아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봤던 곳이다. 당시 북한과 중국은 미국과 대항하는 혈맹의 관계였다.
하지만 2015년 북측 대표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맨 끝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시 주석과 나란히 자리한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61년이 지나 북한 김 주석이 있던 자리는 한국 대통령 차지가 됐고, 북한 대표는 말석으로 밀려날 정도로 북·중관계가 달라진 것이다.
최 비서는 지난 2일 저녁 각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서 시 주석을 만났을 뿐 단독 면담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실무진에게 “잘 모시라”고 특별히 지시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의 대표단 구성부터 달라졌다. 베이징 공항에서 포착된 모습을 보면 북한 대표단은 최 비서와 육군 상장(남한의 중장)인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상 등 3명으로 단출하게 구성됐다. 북한이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때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보낸 것과 비교해도 격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 비서는 당초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방중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반 항공편을 갈아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는 최 비서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특사 자격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전승절 기념식은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의 사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1992년 수교한 한국과 중국이 단순 경제협력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핵실험 등으로 중국과 신경전을 계속해온 결과인 것이다.
한·중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 “중국의 열병식에는 시 주석의 진정한 친구가 옆에 서게 되는데,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아니라 한국의 박 대통령”이라고 전하며 “북한과 중국 사이의 냉랭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모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승전 70주년 기념식은 남북한과 중국의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 관계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정도로 달라졌고, 한때 적국이던 한국과 중국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 세번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옆에 자리했다. 함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여섯번째)과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중간 줄 왼쪽 맨 끝·붉은 원)도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중국의 북한 대표단에 대한 의전, 북한 대표단 구성 등에서 옛날 같지 않은 양국 관계는 그대로 확인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3일 오전 톈안먼 성루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톈안먼 성루는 195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아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봤던 곳이다. 당시 북한과 중국은 미국과 대항하는 혈맹의 관계였다.
하지만 2015년 북측 대표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자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맨 끝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시 주석과 나란히 자리한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61년이 지나 북한 김 주석이 있던 자리는 한국 대통령 차지가 됐고, 북한 대표는 말석으로 밀려날 정도로 북·중관계가 달라진 것이다.
최 비서는 지난 2일 저녁 각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서 시 주석을 만났을 뿐 단독 면담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실무진에게 “잘 모시라”고 특별히 지시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의 대표단 구성부터 달라졌다. 베이징 공항에서 포착된 모습을 보면 북한 대표단은 최 비서와 육군 상장(남한의 중장)인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상 등 3명으로 단출하게 구성됐다. 북한이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때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보낸 것과 비교해도 격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최 비서는 당초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방중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반 항공편을 갈아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는 최 비서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특사 자격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전승절 기념식은 혈맹이던 북한과 중국의 사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1992년 수교한 한국과 중국이 단순 경제협력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핵실험 등으로 중국과 신경전을 계속해온 결과인 것이다.
한·중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 “중국의 열병식에는 시 주석의 진정한 친구가 옆에 서게 되는데,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아니라 한국의 박 대통령”이라고 전하며 “북한과 중국 사이의 냉랭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모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굶어 이 돼지새끼야!!!!
어째 소련-북한의 외교사와 비스무리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여기서 잘만하면 뭔가 될 것 같기도ㅇㅇ
일단 여기부터는 이제 외교부가 잘 해야할 일이긴 한데, 과연...(...)
[경향신문] [사설]중국, 군사굴기만으로 세계 지도국가 될 수 없다
중국이 어제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1만2000여 인민해방군 장병의 정연한 대오와 신무기들의 위용은 13억 중국인의 힘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외빈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대외정책인 도광양회(몸을 낮추어 몰래 힘을 기름)를 탈피, 경제에 이어 군사적으로도 굴기(우뚝 섬)했음을 만천하에 과시한 70분이었다.
중국인들에게 전승절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청일전쟁 이후 12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외세에 의해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했다가 다시 힘을 키워 마침내 미국과 함께 글로벌 파워로 우뚝 섰음을 선언하는 감격스러운 자리였다. 최근 중국의 주변을 압박해 가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향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과시했다. 앞으로 중국이 가는 길은 오로지 중국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자신들의 각오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제 기념사에서 인민해방군은 조국과 인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띠고 있다며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 감축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니 주변국들은 안심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을 보는 주변국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장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확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 빼앗긴 해양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변국들은 힘을 앞세운 패권주의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시대이다. 군사력·경제력만으로는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다. 안으로는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고, 경제적 정의와 높은 문화를 구현하면서 밖으로는 평화를 실천하는 나라만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 초대받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중국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중국은 중국의 국력이 약해도 문제이지만 강해도 골칫거리라는 주변국의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겪은 전쟁의 비극을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다짐은 적절했다. 중국이 진정 굴기를 바탕으로 평화를 실천하기를 세계는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어제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1만2000여 인민해방군 장병의 정연한 대오와 신무기들의 위용은 13억 중국인의 힘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외빈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대외정책인 도광양회(몸을 낮추어 몰래 힘을 기름)를 탈피, 경제에 이어 군사적으로도 굴기(우뚝 섬)했음을 만천하에 과시한 70분이었다.
중국인들에게 전승절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청일전쟁 이후 12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외세에 의해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했다가 다시 힘을 키워 마침내 미국과 함께 글로벌 파워로 우뚝 섰음을 선언하는 감격스러운 자리였다. 최근 중국의 주변을 압박해 가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향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과시했다. 앞으로 중국이 가는 길은 오로지 중국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자신들의 각오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어제 기념사에서 인민해방군은 조국과 인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띠고 있다며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 감축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니 주변국들은 안심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을 보는 주변국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장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확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이어 남중국해에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에 빼앗긴 해양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변국들은 힘을 앞세운 패권주의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시대이다. 군사력·경제력만으로는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다. 안으로는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고, 경제적 정의와 높은 문화를 구현하면서 밖으로는 평화를 실천하는 나라만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 초대받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중국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중국은 중국의 국력이 약해도 문제이지만 강해도 골칫거리라는 주변국의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겪은 전쟁의 비극을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 주석의 다짐은 적절했다. 중국이 진정 굴기를 바탕으로 평화를 실천하기를 세계는 기다리고 있다.
물론 군사력 팽창하는 평수넓은 놈치고
이웃집에 흉기 안들이댄 놈 없다는 걸 감안하면, 조심해야ㅇㅇ
이웃집에 흉기 안들이댄 놈 없다는 걸 감안하면, 조심해야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