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미디어비평실의 잡담] 이양반 디자인 설정 또바꿨어!!!!

저번에도 얘기했다시피, 오시이 마모루 선생의 라이프워크인 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의 '설정집'을 샀었습니다. 사실 작품 자체를 재밌게 본 것도 있지만, 이번 프라모델 작업과 설정 관련때문인 탓도 있지요. 일단 윤리적 문제 - 옆집에서 늘 터져나오는 우파+극우드립에서 자유로운 인물이고, 작품 자체가 교묘하게 돌려까는데다가, 밀리터리적 요소도 잘 살려냈기 때문이거니와, 작중에 나오는 장비가 제법 현실적이라서, (밀러터리적인 관점에서는) 대체역사물+SF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이 꽤 높거든요.








근데, 오늘 감사해야할 부분은 첫번째입니다. 첫째는 장갑복 관련 설정인데, 아시다시피 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도 단점은 있습니다. 늘어지는 스토리라던가, (이양반이 만든 물건 대부분이 그렇듯이) 여러번 틀어봐야 주제와 플롯을 알아채게 되는 난해함이라던지....이런 건 여기서 논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에 나오는 장갑복 - 그러니까 작중 명칭인 92식 특수강화장갑복이지만, 정확히는 작중 독일군인 바이마르 공화국군의 제식장비인 34식 특수전신장갑복 (Spezial Panzer Anzug 34 - Wolfpeltz [獨])의 후발장비인 9형 장갑복 2식 (Kempfküriss Ⅸ Type2 [獨])의 종류가 각 시리즈마다 다르거든요. 분명히 작중의 수도경은 92식 장갑복이 제식장비인 건 변함없지만, 디자인이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자면.....









뭐 설마 짬에 따라서 장갑복 양아치튜닝이 된다던가 하는 건 아닐테고...(...)



진짜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케르베로스 사가는 딴 건 몰라도 장갑복 디자인 설정은 그야말로 들쭉날쭉인데, 예를 들자면, 장갑보병(?) 뒤에 매여진 군장 말입니다.








해당 장갑복의 기본설정이 양방향 통신에다가 야시경 내장시스템이기 때문에 파워팩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뭐 여기까진 '그래도 대체역사물이니까'라고 이해(?)해주려 했는데....

공식 설정집(?)에선, 이 군장 구성이 매우 다르더라고요.

프레임만 덜렁 있는 기본군장(?)에

독일군 방독면케이스를 뜯어맞춘  안면장갑 방독면필터 한통을

바깥 프레임에 얹어놓고,

윗층에 양방향 라디오 하나,

중간층에 배터리팩

아래층엔 MG 탄통 하나 들어가는 이 심플한 구성!!!!

그리고 옆측엔 안테나까지 장착이 가능하더라고요.

아직 이 케르베로스 사가 연대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2차대전 (1941~1945)인 강철의 사냥개편은 라디오 드라마판과 소설판만 나왔으니 비주얼적으로 뭔가 바꿀 게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 설정집이 '비주얼적인 면에서' 최근에 나왔다는 걸 감안하면, 왜 또(?) 디자인이 바뀌었는지는 추측이 가능할 듯 합니다.

장갑복의 변화야 1980년대 극후반에서 2000년대 후반이라는 간극이 있으니 디자인을 다듬었다고 하면 괜찮지만, 군장의 외관이 시대에 안맞는 SF틱하다고 바꾼 게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양반이 (극우에 나치빠 오해를 받을 정도의) 중증 독빠계 밀덕인데다가, 대체역사물에 의외로 고증을 쏟아붓는 스타일이거든요.

뭐 그래도 작품이 개념이 있으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선생님. 디자인 설정바꿀 시간 있으시면,

빨리 강철의 사냥개편 실사나 애니판으로 내보내십시오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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