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함락 (Fall of Constantinople [英] : 1453)을 묘사한 필사본 세밀화>
현대 군 조직에 사용되는 무기 - 특히 진지파괴나 시설물 파괴에 쓰는 벙커버스터(Bunker Buster [英])와 같은 미사일이라던가, 대형 재래식 폭탄과 같은 데이지커터 (Daisy Cutter [英] - 진짜 이름은 BLU-82B/C-130)와 같은 무기를 쓴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역사적 관점에서 최근의 일이고, 화약류가 발달하기 전에는 돌덩어리를 날려서 진지를 파괴하거나, 주요 방어시설을 박살을 냈습니다. 이걸 우린 공성전 (Siege Warfare [英] Siège [彿] Belagerung[獨] Asedio [西] Assedio [伊])라고 부르지요.
<당시엔 이런 게 없었으니..'ㅅ') (당수는 밀덕 계통은 아니므로, 위키에서 도적질해온 사진은 틀릴 수 있음)>
아시다시피, 성이라는 건, (성벽을 포함해서) 당시 도시를 외적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위시설이자, 관공서, 군사기지의 역활을 수행하는 시설물이자 해당 지역의 지배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정치적 기능도 있었습니다. 괜히 프랑스(당시는 서프랑크 왕국) 국왕인 샤를 2세 (Charles II the Bald [英] Charles le Chauve [彿] Karl der Kahle [獨] : 823 ~ 877)가 846년에 성채사유 금지포고령을 내린 게 아니였거든요. 덕택에 당시 봉건 영주(와, 그 영주들의 휘하 기사들)은 몰래 무허가로 성을 짓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물론 그 규모는 작았지만요.
<이렇게 큰 성도 있지만, 시골에 위치한 기사양반 전용이나 GOP(&GP)용으로 설계된 성은 좀 작은 것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크건 작건, 적절한 설계와 위치, 그리고 비축물자만 확실하면, 중세 유럽 당시에 성은 공격자 입장에서 흉악스러운 장애물이였습니다. 어느정도의 규모가 되는 성을 공격하려면, 적어도 몇몇 군대와 연합공격을 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었고, 설령 포위를 하더라도 못해도 반년 정도가 소비가 되며, 그 이전에 공격군이 나가떨어지고 GG를 치는 상황도 꽤 많았거든요. 특히나 절벽에 위치하여 사다리는커녕, 공성병기들의 사정거리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는 그냥 포기하고 딴데 털러 가는게 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공성전 계획은 치밀하게 'ㅅ')>
하지만, 어떤 성이, 전술/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점령을 해야한다면, 본격적으로 점령을 위한 공성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대규모 군대가 성벽으로 사다리를 타고 우르르 몰려가서 머리끄댕이잡고 싸움박질을 하는 장면은 좀 보기 힘듭니다. 성이라는 게 워낙 흉악스러운 물건이라, 대책도 없이 사다리만 덜컥 걸쳐놓으면, 공대는 말 그대로 전멸할 수도 있거든요.
<브레스 성 공방전 (Siege of Brest [英] Le siège de Brest [彿] : 1386) 관련 세밀화와 현 유적지. 사닥다리는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겠지요 'ㅅ'?>
그래서 쓰이는 것들이 장거리 공성병기인데...이를테면 (활시위의 원리로) 장력을 이용해서 소형 석탄이나 작대기(?)를 날려서 성탑 상부의 방어시설이나 인력 등을 공격하는 발리스타 (Ballista [英])나 스프린갈드 (Springald [英]), 탄성을 이용한 망고넬(Mangonel)이나 캐터펄트(Catapult)등이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다가가서 성벽을 기어올라서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비록 계산이 틀리면 삑사리가 나서 탄약낭비가 있더라도) 멀리서 장애물을 부수겠다는 목적으로 고안된 무기이지요.
<당시 사용된 공성병기인 스프린갈드와 탄성식 망고넬의 예>
하지만, 이 중 후기에 들어온 물건 중 - 그리고, 화약병기 전래 이전 강력한 성능을 낸 물건이 있었으니, 그 물건이 바로 트레뷰쳇 (Trebuchet / Trébuchet [英/彿] Blide / Triboke [獨] Fundíbulo [西] Trabucco [伊])이 그겁니다. 기존의 공성병기와는 달리,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묵직한 돌덩어리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물건인데, 실제 영국에서 고증대로 재현해봤더니, 30톤짜리 추를 가진 트레뷰쳇이 476kg짜리 자동차를 80m까지 날렸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좀 더 작은 돌덩어리였다면, 더 멀리 날라갔겠지요 'ㅅ')
<트레뷰셋 관련 사진과 현대에 재연한 레플리카(?), 그리고 시뮬레이터 (!?!?)>
하지만, 아무리 전국시대라 불리는 중세 유럽사라 하더라도, 매일마다 싸움박질만 할 순 없는 노릇. 실제로 공성전에서 트레뷰쳇같은 경우는 야전에서 조립을 하지만, (당연히)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었던 만큼, 그자리에서 조립은 해도, 일회용품이 아니였습니다. 부품은 성에 따로 보관해두고, 꺼낼 일이 생기면, 마차에 싣고, 군용으로 썼지요.
그럼 여기서 문제입니다. 이 트레뷰쳇은 공성전이라는 전시상황 말고도
전쟁이 없는 평시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과연 이 트레뷰쳇이라는 괴물은, 평시에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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